좋아하는 시(詩 능선)

나무가 말 하였네/강은교

능선 정동윤 2011. 8. 29. 14:48

나무가 말 하였네/강은교

 

 

나무가 말 하였네

 

나의 이 껍질은 빗방울이 앉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햇빛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구름이 앉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안개의 휘젓는 팔에 어쩌다 닿기 위해서

나의 이껍질은 당신이 기대게 하기 위해서

당신 옆 하늘의

푸르고 늘신한 허리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