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열풍/문태준

능선 정동윤 2011. 8. 31. 10:35

열풍/문태준

 

 

퀴퀴한 방 한구석에 모과를 쌓아둡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탱자나무 울타리에

엉켜 꽃이라도 피우려 합니다

 

젖은 발을 뜨락에 얹다 말 붙일 곳 없어

감나무에 말 건넵니다

 

감나무는 끝이 까맣게  탄 감꽃을 떨구어

보입니다

 

사람에 실성한 사람을 누가 데려 살까요

 

늘그막 젖무덤 같은 두꺼비가 그늘을 따라

길게 옯겨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