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고목/김남주

능선 정동윤 2011. 8. 31. 10:57

고목/김남주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투성이 얼굴과

상처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