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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잎/김춘수

능선 정동윤 2011. 8. 31. 11:29

인동잎/김춘수

 

 

눈 속에서 초겨울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는 보지 못한

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

그것을 쪼아먹고 있다

월동하는 인동잎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의 꿈보다도

더욱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