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일주문 앞/김광규

능선 정동윤 2011. 9. 1. 08:47

일주문 앞/김광규

 

 

갈잎나무 이파리 다 덜어진 절길

일주문 앞

비닐 천막을 친 노점에서

젊은 스님이

꼬치 오뎅을 사 먹는다

귀영하는 사병처럼 서둘러

국물까지 후루룩 마신다

산속에는 추위가 빨리온다

겨울이 두렵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힘이 있어야

참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