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칠백의총/조남익

능선 정동윤 2011. 9. 1. 13:36

칠백의총/조남익

 

 

옛 싸움터에서

역사는 파묻혀 빛나고 있는가

유난히도 붉은 해의 얼굴

이제는 나라도 겨레도

앳된 아이의 부끄럼을 타고 있었다

 

풀들이 쓰러져 잠들고

무겁게 우는

땅의 신음에

우리들의 피

맨발로 달리고 있었다.

 

머언 지평선

임진년의끝

어룽진 노을 속

역사는 아직도 활활 불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