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민들레꽃/조지훈

능선 정동윤 2011. 9. 2. 11:38

민들레꽃/조지훈

 

 

까닭없이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 위로하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