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술 한 잔/정호승
능선 정동윤
2011. 9. 2. 14:00
술 한 잔/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 주었으나
인생은 나에게 단 한 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