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우포 가는 길/문효치

능선 정동윤 2011. 9. 2. 14:47

우포 가는 길/문효치

 

 

길은 물 위에 떠 있다

나는 비암처럼 달빛처럼 피리소리처럼

하옇튼 무엇이든 긴 몸뚱이가 되어

그 길을 붙잡는다

 

칙-폭-

기차놀이처럼 즐겁게

물의 나라를 지나

기차는 물소리 첨병거리며

 

저 외계의 노란 벽 위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년의 나라로

 

거기 금빛 뚜껑을 열고

나를 맞아 주는

원시의 푸르른 수림

 

내 기억의 밑창

겨우 잊혀지지 않고 남아 있는

그 청정의 나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