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성 금요일/이영신
능선 정동윤
2011. 9. 6. 16:33
성 금요일/이영신
이른 아침 앞산으로 떠오르던 해가
탱자나무에 걸렸다
때는 이때다
탱자나무는 해를 가둬놓고 윽박지르며
찔러대기 시작한다
물이 바짝 오른 탱자나무 가시로 마구 찔러대며
으름장을 놓으니 비명도 못지르고
해는 바짝 웅크렸다
선혈이 벌겋게 번지자,하늘이 어느새 노랗게 변했다
해는 죽기 살기로 박차고 일어섰다
백암산 쪽으로 달아났다
그 쯤에서 거동을 살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모르면서 저지런 죄도 있겠거니
......
하루종일 해는 고개 갸우뚱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