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 때/강석주
능선 정동윤
2011. 9. 7. 08:20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 때/강석주
세상에서 내가 본 것은 아픈 사람과 아프지 않은 사람들
살아있는 것들의 끝없는 괴로움과
죽은 것들의 단단한 침묵들,
새벽 하늘을 떠가는 회색의 찢긴 구름 몇 장
공복과 쓰린 위
어느날 찾아오는 죽음뿐이다
말하라 붕붕거리는 추억이여
왜 어떤 여자는 웃고
어떤 여자는 울고 있는가
왜 햇빛은 그렇게 쏟아져 내리고
흰 길 위에 검은 개는 어슬렁거리고 있는가
구두 뒷굽은 왜 빨리 닳는가
아무 말도 않고 끊은 전화는 왜 자주 걸려오는가
왜 늙은 사람들은 배드민턴을 치고
공원의 비둘기 떼들은 한꺼번에 공중으로 날아오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