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흙의 집/박천서

능선 정동윤 2011. 9. 8. 10:59

흙의 집/박천서

 

 

지친 세상살이 널어 말리며

주름진 손 잡아 함께 머무는 곳

결 따라 찾아오는 길손

시름 벗고 웃음 흘릴 수 있는 곳

사철 꽃이 피고 지고 송진내 감도는

별 헤아리며 마시는 커피에

정신의 무게 토해 놓으며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구름도 바람도 쉬어가는

서까래며 대들보며

하늘이 물결 보이는 집

 

허름하지만 믿음직한

따슨 집 한 채 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