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전라도 길/한하운

능선 정동윤 2011. 9. 8. 13:40

전라도 길/한하운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룩거리며

가는 길.....

 

산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