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달콤한 사랑/유진택

능선 정동윤 2011. 9. 8. 16:51

달콤한 사랑/유진택

 

 

꽃망울 열어젖히는 그 힘은

간지러운 햇살이 아니다

싱그러운 봄바람도 아니다

 

처량한 벌 하나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문득 꽃망울 두드려

꽃문 활짝 열어 젖혔나니

 

반가워라

꽃 속 환한 궁전에는

벌떼들 애타게 기다리는 지천의 꽃가루들

 

암술과 수술들이 마주보고 앉아

달콤한 사랑을 나누며

부푼 희망 같은 열매 하나 갖자고

온종일 속삭이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