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 정동윤 2011. 9. 27. 14:08

강/이성복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울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미지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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