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금다/천양희
거위눈별 물기 머금으니 비오겠다
충동벌새 꿀 머금으니 꽃가루 옮기겠다
그늘나비 그늘 머금으니 어두워지겠다
구름비나무 비구름 머금으니 장마지겠다
청미덩굴 서리 머금으니 붉은 열매 맺겠다
사랑을 머금은 자
이봄, 몸이 마르겠다.
머금다/천양희
거위눈별 물기 머금으니 비오겠다
충동벌새 꿀 머금으니 꽃가루 옮기겠다
그늘나비 그늘 머금으니 어두워지겠다
구름비나무 비구름 머금으니 장마지겠다
청미덩굴 서리 머금으니 붉은 열매 맺겠다
사랑을 머금은 자
이봄, 몸이 마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