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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금다/천양희

능선 정동윤 2011. 9. 21. 16:22

머금다/천양희

 

 

거위눈별 물기 머금으니 비오겠다

충동벌새 꿀 머금으니 꽃가루 옮기겠다

그늘나비 그늘 머금으니 어두워지겠다

구름비나무 비구름 머금으니 장마지겠다

청미덩굴 서리 머금으니 붉은 열매 맺겠다

 

사랑을 머금은 자

이봄, 몸이 마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