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이슬 방울/이태수

능선 정동윤 2011. 9. 23. 22:57

이슬 방울/이태수

 

 

풀잎에 맺혀 있는 이슬방울

위에 뛰어내리는 햇살

위에 포개어지는 새소리, 위에

아득한 허공

 

그 아래 구겨지는 구름 몇 조각

아래 몸을 비트는 소나무들

아래 무덤덤 앉아있는 바위, 아래

자꾸만 작아지는 나

 

허공에 떠도는 구름과

소나무 가지에 매달리는 새소리

햇살들이 곤두박질하는 바위 풀잎에

내가 글썽이며 맺혀 있는 이슬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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