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애인/김성춘
너의 눈썹은 언제나
황홀한 수평선에 떠 있다
너를 찾는 새벽 숲길은 푸르르고
그 푸른 힘은 나를 밀고 가지만
너는,
일단정지의 선 밖으로 나를 세워놓았다
먼 발치에서 너를 만난다
갈매기들 물방울 되어 하늘 밖, 파도타기를 하고
아득한 거리 저쯤에서
달려오는 현란한 너의 몸짓
그것은 생명의 꽃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너의 푸른 섬에 닿지 못하고
일단정지의 거리 이쯤에서
발목만 조금 적신 채
너와 작별한다
오늘도 아득한 그 자리에서
은모래처럼 반짝이며
날마다 나를 재충전시키는
오, 황홀한 너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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