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그리움/박노해

능선 정동윤 2011. 9. 29. 23:25

그리움/박노해

 

 

공장 뜨락에

다사론 봄볕 내리면

휴일이라 생기도는 아이들 얼굴 위로

개나리 꽃눈이 춤추며 난다

 

하늘하늘 그리움으로

노오란 작은 손

꽃바람 자락에 날려 보내도

더 그리워 그리워서

온몸 흔들다

한방울 눈물로 떨어진다

 

바람 드세도

모락모락 아지랑이로 피어나

온 가슴을 적셔오는 그리움이여

스물다섯 청춘 위로

미싱 바늘처럼 꼭꼭 찍혀오는

가난에 울며 떠나던

아프도록 그리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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