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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우리 부부의 노래/구상

능선 정동윤 2011. 10. 1. 21:10

은행-우리부부의 노래/구상

 

 

나 여기 서 있노라

나를 바라고 틀림없이

거기 서 있는

너를 우러러

나 또한 여기 서 있노라

 

이제 달가운 꿈자리는 커녕

입맞춤도 간지러움도 모르는

이렇듯 넉넉한 사랑의 터전 속에다

쿠낙한 순명을 뿌리 박고서

나 너와 마주 서 있노라

 

일월도 우리의 연륜을 묵혀가고

철마다 잎새마다 꿈을 익혔다

뿌리건만

오직 너와 나와의

열매를 맺고서

종신토록 이렇게

마주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