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산에서 집으로 가는 길

능선 정동윤 2012. 4. 7. 19:39

북아등 551회, 불광동에서 한주,근엽,천수,언묵 그리고 나.

불광동,수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대남문,구기동으로 하산 하였다.

승가봉 직전에서 불이토 멤버들과 조우하여 함께 점심도 하였다.

등산후 구기동에서 후임동까지 걸어서 왔다.

 

평창동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구기동에서 합쳐져 홍제천으로 흐른다.

옛 사람들은 홍제천 상류의 물은 맑고 숲이 우거진 이곳에서 한지를 만들었단다

얼마 전에 이 근처에 종수가 살았었지.

 

 

 

인조반정 때 이곳에서 이귀등이 광해군의 폐위를 모의하고

거사가 끝나고 나서 이곳에서 칼을 씻었다는 고사가 있는 세검정을 둘러 보았다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정자의 앞산이 모두 돌로 되어 있어

석파정으로 이름 붙혔단다. 석파정이 있는 이곳에 석파랑으로 이름을 바꾸어

한식집이 들어 섰다.내 딸이 이 앞산 속의 세검정 교회에서 결혼했다.

 

민간 정원의 소박한 모습이 보여 한참동안 둘러 보았다.현재는 개인의 소유로

한식 전문점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언젠가 이곳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며 한껏 풍광을 음미하며 술잔도 기울이고 싶다.

 

반송과 향나무,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당에 내려 책이라도 읽고 싶은 봄날이다

그러나 아직 봄꽃들은 고개를 내밀지 않는다.바람이 몹시 불고 4월에 내리는 눈으로

지금은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이다.

 

좌우 대칭으로 나무를 심고 바위산을 그대로 이용하여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용한

포근한 정원의 모습이다.

 

올라가는 계단을 좀 더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썻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시멘트 계단이 눈에 그슬린다.자연석이나 나무계단이었으면 어땠을까?

 

뒤뜰 높은 곳에서 바라본 정경

봄 햇살이 한가하다.흥선 대원군이 김홍근에게 별장으로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거절 당하자 아들 고종을 데리고 와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이후 별장을 대원군에게 헌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권력 남용???

 

자하문 터널 위로 올라가 부암동으로 왔다.인왕산과 북악산의 경계다.

인왕산 쪽으로 올라가는 언덕엔 시인 윤동주 언덕이 있다.

 

북악산 아래엔 최규식 경장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1.21 청와대 기습 사건 때 목숨을 바쳤다.이후 북악산과 인왕산은 입산 금지 되었었다.

김영삼 정권 이후 조금씩 산문이 열려 지금은 많이 개방되었다.

 

다시 한 번 확인 촬영.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향해

은행나무 잎눈이 잔뜩 물을 머금고 있다.

금방이라도 초록잎을 내밀 것만 같다.은행나무는 잎눈이 저렇게 뚜렷하여 금방 알 수가 있다.

 

궁정동 총소리 사건,이 때 김재규는 "이 버러지 같은 놈아...."하면서 차지철을 쏘고,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안가 였는데 이후 이를 철거하고 공원으로 만들었다.

 

험한 역사의 자리를 문질러서 공원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아쉽고 또 아쉽다.잠시 둘러 보았지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지운다고 없어지는 역사가 아니지 않는가.

 

봉황은 오동나무에만 앉아 대나무 순만 먹는다고 하지.

푸른 기와에 깃들어 온갖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현대판 봉황들의

노후는 편지 않았다.소화불량으로 사가에서 고생을 하였다.

 

 

신문고라도 두드려 볼까? 북은 있으니 북을 칠 수 없는 곳,

요즈음의 북은 인터넷으로 쳐야한다.

 

 

북을 치고 싶은 마음으로 예쁜 여경에 부탁하여 기념샷.

 

 

여경도 확인 촬영 한다.친절하고 부드러운 안내에 감사를 전하고

북악 아래 권력의 핵심이 머무는 곳을 다시한 번 둘러 보고 청와대 앞뜰을 벗어났다.

 

북악은 둥근 바가지를 엎어 놓은듯한 밋밋한 모습이다.그러나 역대의 대통령들이 이곳의

강한 북악의 기에 눌려 말년이 불후하다는 풍수에 북악을 개방하여 밟으라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노사모에 내가 올린 글이 생각났다.노무현 대통령 시절

북악은 개방되었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돌아 가셨고, 이후 대통령은 이 이상 퇴임 후의 어려움이 없었으면 바라는 마음이다.

 

청와대에서 광화문으로 나아가는 길,

경복궁 돌담을 끼고 걸어가는 길은 한적하고 한적하다.

 

잠시 경복궁 뒷문으로 들어가 봄날의 고궁을 바라 보았다.

 

산수유가 꽃망울을 떠뜨리고 있다.

고궁은 봄이 벌써 도착했다.천천히 한바퀴 돌고 싶지만 발바닥이 뜨끈뜨끈하여

귀가를 서둘렀다.

 

 

광화문을 옆에사 바라본 모습이다.

 정면 사진은 너무 익숙하고 많아 주변을 함께 찍었다

 

말썽이 있었던 현판은 말끔하게 정비 되었다.

파란 하늘은 최고의 배경이다. 

 

교보와 동아일보 사이 고종 즉위 40년 기념비가 세워진 곳,

무심히 지나치다 잠시 머물러 둘러보았다.

 

존재하나 볼수 없는 기념비,

 

동아일보,미술관으로 변신하였음.그냥 통과...

 

 

시청앞 광장은 너무 시끄럽다.데모와 선거 유세가 뒤엉켜 최고의 소음을 유발한다.

광장 민주주의의 무질서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아직도 숭례문은 치료중이다.화상을 입고 전신 수술을 하고

지금은 외관을 성형 중이다.옛 모습 그대로 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최근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남산!

여기서 부터 후암동이다.

 

서울타워를 바라보며 약 2시간 가량의 귀가길을 마무리 하였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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