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청가천 서남길”을 마치고

능선 정동윤 2013. 3. 3. 16:03

 

청가천 서남길을 마치고

광화문이 보이는 청계천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물길은 중랑천과 합쳐서

더 넓은 한강으로 나아갔습니다.

서풍을 안으며

여러 다리를 거치며

강물 따라 흘러흘러 가양대교까지 걸었습니다.

가양대교를 건너서

이젠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강 이편에서 보는 풍경과

강 저편에서 보는 풍경은

너무 달랐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수없이 거듭됨에도

간과하고 보낸 지난 날이

아쉽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늦지만, 너무 늦지 않은 지금

수많은 지역구가 걸쳐져 있는 서울의 한강을

강물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행복하였습니다

천호대교에서 거슬러 오르는 길을 멈추고

천호대교를 건넜습니다.

물처럼 흘러 뚝섬을 지나

서울숲이 있는 곳까지 내려왔습니다.

서울숲에서 걸음을 멈출 계획을 변경하여

응봉산을 넘고

매봉산을 넘어서

서울의 상징인 남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름을

청가천 서남길

(청계천, 가양대교, 천호대교, 서울숲, 남산)

겨울이 남아 있고 서풍이 불어

꽃샘추위가 기승인 이 황량한 계절에도

이토록 감동을 주는 길이

봄이라면,

여름이라면,

가을이라면,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지글거립니다.

어느 곳에서 시작하드라도

아무 곳에서 마무리 할 수 있는

편안하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좋은 코스를 만들어 걸어볼 수 있어서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처음 계획은 서쪽으로 방화대교,

동쪽으로는 강동대교까지 가려고 했지만

방화대교는 고양시 덕양구와 닿아있고

암사대교/강동대교는 구리시와 닿아있어서

서울길 이라는 명분에 만들어

서쪽으로는 가양대교, 동쪽으로는 천호대교로

결정하고 서울숲에서 남산까지를 추가하여

청가천 서남길을 완성하였습니다.

 

첫째날

청계천 동아일보 앞에서 출발하여 중랑천 하류를 거쳐

한강으로 나아가 가양대교까지 내려갔다가

가양대교를 건너서 유턴하여 성산대교 남단에서 멈춤.

8시간 걸렸음.

 

둘째날

성산대교 남단을 출발하여 강을 거슬러 천호대교까지

올라갔다가 천호대교를 건너서 북단에서 멈춤.

아내가 동참하였고 7시간 정도 걸렸음.

 

셋째날

천호대교 북단에서 출발하여 서울숲을 거쳐

응봉산, 금호산, 매봉산을 넘어서 남산까지

약 5시간이 걸렸고 목멱산방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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