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강변역에서 내려 동서울 터미널로 가서
괴산행 버스를 타면 증평에서 한 번 서고 괴산에 도착.1시간 45분 걸린다.
괴산에서 수전행 시내버스를 타면 산막이에 입구 800M 전에 내려준다
(시내 버스는 배차 시간에 뜸하다, 성질 난다고 차를 사지는 않는다.
낯선 곳에서의 기다림도 여행의 일부분이다. 기다림을 극복하지 못하면
여행은 재미가 없다.)
모두가 차를 타고 다니고 나 혼자 뚜벅뚜벅 걸어도 부럽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나는 차를 가지고 다니는 불편함보다는 혼자 걷는 일이 훨씬 수월하다.
저승 길도 차로 가면 빨리 가고 걸어가면 천천히 가지 않을까?
등산로를 따라 등잔봉,한반도 전망대, 천장봉, 삼성봉 아래로 등산하면
3 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2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시내 버스를 타고 돌아 오는 시간을 확정할 수가 없어 서둔 탓이리라.
며칠 전에 첫 눈이 내렸고 그 눈이 녹아 산길을 봄날의 춘니처럼 질퍽거렸다.
등산 후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1 시간 정도의 산책길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등산을 하지 않고 산막이 옛길만 왕복 2시간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전부를 4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가족 여행지로 좋을 듯하다. 무리하지 않는 산세와 옛길이.
프랑스 사람들은 자연을 가만히 두고 관리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무지와 아이디어 부족이라 여기고
베르사이유 궁전처럼 철저한 계산으로 좌우 대칭과 기하학적 풍경을 만들어 내지만
우리나라는 좋은 장소에 집이나 정자 한 칸 만들어 놓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지낸다.
산막이 옛길은 너무 인공적인 모습도 보였다.
시내 버스 시간을 메모하지 않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진다.
돌아오는 길엔 인근에 있던 콜밴을 만나 1만원에 합의하고 타기도 했다.
시내버스로 30분 정도 걸린다.
괴산 시내버스 터미널.
TV는 혼자 떠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간은 멈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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