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멋진 풍경만 보면
시를 내 놓으라고 한다
눈 내린 북한산 한 복판에서
시를 한 개 내놓으라고 재촉한다
어디 한 번 만들어 볼까
양동이로 퍼 와서 잘 녹인 뒤에
오래 된 뚝배기에 담아 불을 지피는 거야
사랑 두어 숟갈 퍼 와서 잘 풀어놓고
반듯하게 잘라서 알맞게 넣고
두어 개 총총 썰어 넣고
맛깔스레 골고루 뿌려 넣은 뒤
먹기 좋게 짤라 넣는 거다
뽀글뽀글 소리가 나도록
꼭 걷어내어야지
이제 이 시 한 번 먹어 봐
그런 대로 먹을 만 할거야
시도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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