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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등산

능선 정동윤 2013. 12. 29. 19:27


아침 등산/산능선


바위 틈으로
몰래 찾아온 바람따라
묵묵히 손을 흔드는
상수리 나무의 미소가 여유롭다

.

산 자락엔
 달아나는 새벽 별 잡으려다
 키만 훌쩍 커버린
아카시 나무의 아침은 싱그럽고.

 

넓은 하늘의 보호 아래
무거운 바위를 업고
수액 퍼 올리다
허리 굽어진
작은 소나무의 세월은 변함없다.

 

한 번 만난 인연,
첫 느낌 하나만으로
발길 머문 그곳에서


평생을 함께하는
진득한 나무를 닮은 사람들과
북한산 아침 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