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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중 등산

능선 정동윤 2013. 12. 29. 19:33

복중 등산/산능선


삼복 더위에
누가 바위산에 오를까

염천의 산길
발갛게 익어가는 콧등

수천 톤의 수분을 뿜어내는
시원한 숲이,

피로 풀어 줄
계곡물이 없었다면

한 여름 인적 드문
미끄러운 바위길 다녔을까,

두런두런 담아내는
밀린 이야기들

정성껏 마련한
과일 한 점 없었다면

바람도 증발한
무더운 산비탈 다녔을까,

산행 후에 한 모금
짜릿한 막걸리

먼 산 함께 바라 볼
친구들이 없었다면

구름마저 멈춘
뜨거운 능선 다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