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이루는 가장 기본 개념 - 심리학, 회화, 신화, 역사, 철학, 글로벌 이슈
여섯 개의 인문 핵심 분야를 한 권으로 꿰뚫는다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사회 초년생뿐만 아니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도 열리기만 하면 만석이 되는 등 대한민국은 지금 인문학 열풍으로 가득하다. 인문학은 오래전부터 사회 전반의 기초 지식과 다양한 안목을 제공해왔으며, 문화 콘텐츠가 산업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그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어왔다. 인문학이 문화 트렌드와 콘텐츠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재생산해내는 기초 해석 코드들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몇 해 전부터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광고나 홍보 전략에서 상품 개발,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을 접목시키거나 인문학에서 힌트를 얻으려는 노력들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실용성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순한 마케팅의 영역 그 이상을 넘어, 심도 깊은 안목과 이해, 그리고 인문적 시각의 접근이야말로 문제 해결에 적합한 접근법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섭렵하기도 힘들뿐더러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그동안의 많은 교양 입문서는 대부분 한 분야의 지식에만 치우치거나, 단순한 용어 설명과 흥밋거리만을 나열하기에 바빴다. 이런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에는 심리학, 회화, 신화, 역사, 철학, 글로벌 이슈 등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인문 교양의 핵심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어렵지 않게 인문 지식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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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주현성
저자 주현성은 학창 시절에는 실존주의와 니체를, 사회복지 분야를 전공하면서부터는 심리 치료와 사회학에 빠져 주로 시간을 보냈다. 사회학 방법론을 고민하면서 현대 철학에까지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는 눈뜨면 매일 30분 이상 책을 읽었던 시간들이 쌓여 출판기획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인문 분야에서는 『진화론의 유혹』 『뇌, 생각의 한계』 『궁정론』 『중국 지식인들과 정체성』 등을 기획 출판했다. 또 청소년 도서 〈강력추천 세계 교양 지도 시리즈〉를 기획, 그중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는 인문 교양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밖에 기획한 책으로는 『우리 아이의 인생을 위한 첫 번째 수업』 『평범한 아버지들의 위대한 자녀교육』 등이 있다. 이 책은 오랜 기획자 생활을 하면서 만난 독자들의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독자들은 쉽고 재미있는 책만을 원하지는 않았다. 가볍고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담론에 참여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인문학에 대한 접근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이 고충을 호소해왔다. 기초 지식 없이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책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고충을 한 방에 해결해줄 책을 꿈꾸었고 집필을 시작했다. 이에 인문 지식을 읽는 데 꼭 필요한 여섯 분야를 선정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인문서와 사회적 이슈들을 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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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몽이 하나의 꿈 이야기에서 그 해몽을 결정짓는다면, 꿈의 해석은 당시의 꿈과 그 꿈으로 인해 연상되는 또 다른 꿈까지 함께 연계하여 해석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꿈의 해석은 꿈꾸는 사람의 꿈과 꿈꾸는 사람의 꿈 바깥의 세상과 꿈꾸는 사람의 또 다른 꿈들을 넘나들며 그 연결고리들을 찾아 나가는 퍼즐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꿈의 해석에서는 꿈의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꿈의 파편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며 나름의 의미를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된다.--- 「1장 심리학, 꿈의 해석과 해몽은 어떻게 다를까?」
그렇다면 융이 말한 자기실현이란 무엇인가? 자아가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서 이를 조정하는 의식이라면, 자기는 의식 또는 자아와 집단 무의식까지를 포함한 무의식 전부를 통합하는 핵심을 말한다. 자기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자기실현으로, 인간의 삶은 바로 자기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융의 이런 생각들을 가장 유사하게 담아낸 책을 하나 소개한다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될 것이다.--- 「1장 심리학, 융과 프로이트의 제자들」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미술 비평가들은 현대 미술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이 〈샘〉을 손꼽는다. 소변기라는 혐오스러운 소재는 예술작품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기존 통념을 뒤집은 것이며, 이미 만들어진 기성품을 작품으로 내놓았다는 점에서는 예술가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창작 행위’에 대한 개념을 전복시켜, ‘선택’으로 대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또한 이러한 도전 자체를 익명으로 전개함으로써 ‘과연 예술은 무엇이며, 예술가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현대미술에 커다란 개념의 변화를 몰고 왔다. 그는 ‘레디메이드’, 즉 기성품들을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놓음으로써 화가의 손을 붓으로부터 해방시키며 산업화 시대로 도래한 물질주의 대량생산 시대의 예술가로서 재탄생했다. 그의 반회화적·반예술적인 도전은 기존의 사조에 도전하는 모든 새로운 경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2장 회화, 반예술의 폭발, 그리고 뒤샹」
트로이 목마로 너무나 잘 알려진 트로이전쟁. 이 전쟁은 신들의 체면과 엇갈린 지지가 맞물리면서 10년 동안 이어졌다. 이 전쟁과 관련이 있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유럽인의 정신과 사상의 원류가 되는 그리스 최고의 민족 대서사시이기도 하다. 트로이전쟁 내용 중에서 『일리아스』는 영웅 아킬레우스와 그리스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불화를 일으킨 날부터 트로이 총사령관 헥토르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까지 약 50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으며, 『오디세이아』는 그리스군의 지략가인 오디세우스가 전쟁을 끝내고 귀국하는 도중 겪는 항해와 고난을 그리고 있다.--- 「3장 신화, 트로이전쟁과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이때 “왕은 무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를 무죄라고 선언하는 순간 혁명이 유죄가 된다”라는 말과 함께 로베스피에르가 정면에 등장한다. 한때 사형을 구형하는 일이 싫어서 검사를 그만둔 그가, 루이 16세가 막 새로운 왕이 되어 루이르그랑 학원을 방문했을 때 생도 대표로 환영사를 하기도 했던 그가, 이제 그 왕을 단두대에 올리며 혁명의 최전선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구제도의 대표적인 제도인 특권층의 면세특권을 철폐하려던 검소하기 짝이 없던 왕 루이 16세의 목숨 또한, 아이러니하게 특권을 철폐하기를 간절히 원했던 이들의 손에 의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 「4장 역사, 프랑스혁명과 계속되는 저항들」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바로 이런 끝없는 의심과 의심의 결과, 결코 의심할 수 없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의 시발점이 되어줄 것이라고. 그는 이를 방법적회의라고 불렀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아무리 의심하고 의심해도 의심할 수 없는 것을 찾았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보통 줄여서 코기토라고 함)’이다. 이 말을 좀 더 직설적으로 풀어보면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다. 그 자신의 생각을 아무리 의심하고 의심해도, 결코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은 바로 ‘자신이 지금 의심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결국 의심하고 있는 나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데카르트는 모든 지식의 확실성을 보장할 수 있는 출발점을 찾은 것이다. 그는 이것을 자신의 철학의 제1원리로 설정하고, 그 위에 자신의 철학을 세우기 시작했다.--- 「5장 현대 이전의 철학, 철저한 논리 전개를 꿈꾼 대륙의 합리론자들」
살벌하고 강압적인 통제는 근대로 접어들면서 규제와 교육 같은 규율훈련 시스템으로 변모했다. 푸코는 그 첫 번째 예를 감옥에서 찾았다. 공리주의자 제레미 벤담이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원형 감옥인 파놉티콘, 이 파놉티콘 내에서는 수용자가 감시자의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겪게 된다고 푸코는 지적하고 있다. 그 결과 자신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감시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감옥 체제는 모든 것을 권력의 ‘일망감시체제’ 하에 놓이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며, 이런 체제가 근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체제가 비단 감옥에 그치는 게 아니라 병원, 공장, 학교 등으로 확장되어 있다고 푸코는 역설했다. 모든 기관이 규율과 통제를 그 기본 바탕으로 삼고, 개인이 자연스럽게 승인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6장 현대의 철학, 구조주의의 일탈과 포스트모더니즘」
신자유주의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은 그 이론 자체의 실효성 문제다. 정말 그 이론이 현실에도 잘 반영되느냐 하는 것이다. 일단 래퍼의 곡선은 현실과 다르게 그려졌다. 1980년부터 1984년 사이에 미국은 1인당 평균소득이 4% 증가하였지만 세수는 줄었다. 결국 레이건 정부는 재정 적자와 달러화 강세로 인한 무역 적자가 겹쳐 쌍둥이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게다가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은 도산했고, 인수 합병에 대한 규제가 없어지면서 기업의 독점 현상이 늘어났다. 독점 현상을 경계하던 그들이 독점 현상을 키운 꼴이 된 것이다.--- 「7장 글로벌 이슈,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속살」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 특권에 있다. 체첸에는 많은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카스피해에서 생산되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송유관이 체첸의 영토를 통과하고 있다. 러시아가 체첸을 포기할 경우 거액의 송유관 통과료를 지불해야 하며, 이에 따르는 경제적 손실은 막대한 것이다. 반면 바로 이러한 경제적 동인이 체첸 반군으로 하여금 독립운동을 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고 있다. 석유를 둘러싼 경제적 기대감과 국제적 관심 및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체첸 반군의 끊이지 않는 폭탄 테러와 러시아의 무차별 진압은 너무나 뻔한 결과인 것이다. --- 「7장 글로벌 이슈, 세계화의 주인과 그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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