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주 싸리재;핏빛 권력쟁탈로 쫓겨난 토안의 고갯길
비운의 삶을 산 단종의 흔적은 여기저기유적으로 흩어져 있고, 그가 눈물을 머금고 가던
길에도 고스란히 스며 있다. 원주 싸리재는 단종이 귀양 가던 길이다. 한양에서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다.
2.수원 능행차로;정조에 의한 정조를 위한 정조의 길
화성이라는 이름은 정조가 1793년(정조 17년) 1월 12일에 수원 팔달산에 올라 팔달산
아래의 신도시를 '화성'이라 명명한데서 유래했다.화(華)는 현륭원 뒤편에 있는 화산의
화(化)자를 딴 것이라고 전한다.
3.장성 홍길동의 길; 도적이 된 양반,홍길동
홍길동은 갈재를 주요 활동무대로 삼았다. 서얼의 관리등용을 금지하는 경국대전의 반포로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집을 떠나 나주목 관할 장성현 갈재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 등지로 본거지를 옮겨 다닌 것으로 전한다. 소설은 탐관오리와 토호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주는 의적 활빈활동을 묘사하고 있고 역사서엔 강도, 도둑으로
기록돼 있다.
4.안동 퇴계 오솔길;그림 속을 걷는 산책길
퇴계는 산수 속에서 평화를 느끼는'산야기(山野氣)의 소유자였다. 또한 산을 정신적 가치의
상징물로 여겼고, 우러러보아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그에게 산놀이는인간 욕망을 억제하고
본성의 깊이를 구명하는 공부로 상징했다.
5.무왕길;찬란한 백제 유산 역사길
무왕길은 백제 역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사적지만 3곳이나 된다. 또한 국보, 보물 등도
수두룩하다. 정말 눈이 호사 하는 길이다. 한마디로 감동적이다. 이 길을 걸으며 아직 명확히
고증되지 않은 무왕의 역사를 되새기고, 한반도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6.강진 다산 유배길;상실과 깨달음, 그리고 배움
다산의 위대한 학문은 책을 통해서 많이접할 수 있지만 그의 삶의 체취가 묻어 있는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다. 강진의 다산 유배길은 걷는 길이면서도 단순한 걷기 차원이 아닌 다산의
위대한 사상과 불굴의 정신을 체험하는 좋은 길이다.
7.영월 김삿갓 길;재치와 해악으로 노래한 시인
소백산과 태백산이 만나는 영월의 아늘한 산자락, 따듯한 햇볕이 드는 양지 바른 그곳에
예사롭지 않은 묘지 한 기가 놓여 있다.보기에도 여느 묘 같지않다. 뭔가 한 세월을 풍미한
인물의 묘지 같다. 묘지의 비석엔 시선난고김병연지묘(詩仙蘭皐金炳棩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바로 우리에게 방랑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싯갓의 묘지다.
8.해인사 천년역사길;최치원의 흔적을 찾아 가는 길
신라 최고의 천재, 최치원은 상왕봉으로 갔을 수도, 치치백이로 같을 수도, 가야산 신선이
됐을 수도 있다. 그의 자취를 살려내는 일은 후세들이 해야 한다. 그것도 길에서 최치원을
찾아야 한다. 그 길에 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스며 있기 때문이다.
9.강릉 대관령 옛길;신사임당이 걸었던 최고의 옛길
대관령은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잇는 고갯길이다. 선비와 보부상 등이 엄나들던 숱한 사연을
간직한 길이다. 강원도 관찰사 정철이 이 길을 지나 <관동별곡>을 쓰고, 한국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6살 밖에 안된 아들 율곡을 데리고 이 고개를 넘어 한양으로 오갔다.
10.진도 삼별초의 길;반역과 자주의 역사길
고려가 몽고에 항복하자, 이에 굴복하지 않고 따로 군대를 조직해서 몽고에 항거하며 장렬히
전사한 우리 민족 최초의 자주적 저항운동을 벌인 삼별초.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굵고 짧게'활약한 그들의 흔적을 용장산성의 길, 즉 삼별초의 길을 따라 장렬하게 산화한
삼별초의 삶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11.옛길 문경 토끼비리;전통과 근대의 만남, 길 박물관
한때 390KM에이르는 동래에서 서울까지의 영남대로 줄에 기장 험한 길로 유명했던 토끼비리는
고려대 최영준 명예교수에 의해 재발견되기까지 역사의 위안길에 내버려져 있었다. 최교수는
"이 길에 한국의 모든 옛길 역사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길이 보여줄 수 있는 역사, 축대공법,
사연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 31호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2.삼척 관동대로;백두대간을 따라 걷는 동해 절경
관동대로 양 옆으로 야생화와 들국화가 만발해 있다. 조금 지나자 조망이 확 트인다.동해바다가
발 아래 펼쳐진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산과 바다에서동시에 가져다 주는 바람이다.
산에서 바라를 바라보는 풍경은 장관이다. 다른 옛길에서 볼 수 없는 경관이다.
바로 관동대로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13.고창 질마재;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인돌
걷는 행위는 목적이 아니 그 과정 자체에몰입하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고창의 구불구불한 옛길은
시대를 거듭나 고인돌을 말하고, 복분자를 말하고, 질마재를 말하고, 선운산을 말하며 고창의 내면을
다듬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14.장성 삼남대로 갈재;하늘이 내린 풍요로운 선조들의 길
입암산과 방장산의 협곡을 잇는 고갯길인 갈재는 전남 냐륙지방에서 한양으로 오가는 요로였다.
방백수령들이 임지로 부임허거나 퇴임할 때 이 고개를 이용하였고 남부지방으로 유배를 떠나는
파직자들, 과거를 치르기 위해 한양을 오르내리는 선비들도 이 고개를 넘나들었다.
15.부여사비 길;찬란한 백제의 숨결이 머무는 역사길
부여사비 길은 전부 사작지로 연결되어 있다. 부소산성이 사적 5호, 정림사지가 사적 301호,
능산리사지가 사적 434호,능산리고분군이 사적 14호, 청마산성이 사적 34호, 궁남지가 사적 135호
등 유적지 일색인 길이다. 부여의 옛이름 사비, 즉 지명에서 보여주듯 물과 강이 풍부한 땅에서
백제의 역사를 한 번 떠올려보라.
16.계립령 하늘재;시대와 전성, 불교문화를 아우르는 역사길
충북 추우주와 ㅕㅇ북 문경의 경계에 있는 최고의 길, 계립령 하는재는 삼국시대의 정치 군사적
요충지였고, 불교 문화의 전승로와 민초들의 생활 통로였다.이 길을 통해 수많은 역사가 만들어졌고
삶의 애환을 스미게 했다.
17;영주 죽령;삼국시대 군사 요충지이자 불교, 유교 전승로
한비야 씨는 "여행은 길 위의 학교"라고 했다. 길에서 돈이 없어도 당당하게 사는 삶을 배우고
한번 배우면 평생 쓸 수 있는 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지금 돈이 없어도 당당하게 사는 삶을
배우는 그 '길'을 걷고 있다.
18.부산 금정산 누룩 길;한반도 첫번 째 일출을 만나는 길
한반도에 있는 산 중에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은? 설악산? 북한산? 지리산? 태백산?
전부 다 틀렸다. 부산의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801m)이다. 섬과 곶까지 포함하면 금정산이
조금 밀리지만 산만으로 본다면 금정산이 전국에서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다.
19.광주 무등산 옛길;도심 속 생태 역사 길
광주 시민들은 무등산을 '광주' 전남의 진산이며, 포근하고 후덕한 어머니의 산이라고부른다.
도심 배후에서 도시를 감싸 안고 있으며, 동서남북 어디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모나지 않아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