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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꼬 비에호

능선 정동윤 2016. 6. 13. 04:05

까스꼬 비에호

 

파나마에서 비교적 역사적 유물이 많은 동네를 동서로, 남북으로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걸으며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오랜 흔적들을 눈여겨 보았다.

대통령궁이 있고 독립광장과 파나마 영웅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르네상스 이후의 건축물인 성당들이 있고 아직도 파괴된 붉은 벽돌 건물들을 보존하고 있는 까스꼬 비에호에서 한낮의 적도 더위를 감수하며 2시간 정도를 걸어다녔다.

 

이곳과 연결되어 있는 인근 주민 거주지에는 오래 전 우리나라에서 보았던 전당포같은 편의점의 좁은 창구가 치안 불안의 상징처럼 보였고, 거리는 구정물 비슷한 악취가 풍겨 얼른 유적지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다행히 유적지 안에는 대통령궁을 비롯한 정부기관도 있어서 많은 경찰관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불안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파나마는 남한 면적의 3/4 정도에 총인구가 약 4백만 명이며 그 중 절반이 파나마시티와 그 인근에 살고 있다고 한다.고층 건물이 밀집한 시내와 먹을 물도 구하기 어려운 열대우림에 사는 토착민과 전혀 다른 생활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지금의 파나마의 현실이다.

 

지역,인종,도농 간의 소득 격차가 심하여 세계 2위의 빈부 격차를 보이고 있는 나라이다. 대통령부터 뇌물과 부정부패로 연루되어 망명과 추방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니 길거리 교통 경찰도 뇌물에 익숙한 듯 하였다. 그러나 어떤 경찰관에게는 함부로 뇌물을 건넸다가 그 자리에서 수갑을 차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우주선에서 야경을 찍으면 파나마시티만 불빛이 보이고 나머지 지역은 캄캄하게 보이지 않을까,북한의 평양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처럼.

 

목도 마르고 배도 출출하였지만 음식점이나 상점이 밖으로 화려하게 노출되어 있지 않고 메뉴만 적혀 있어서

밖에서는 어떤 집인지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웠다.실패를 감수하며 아무 식당으로 들어가기가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딸이 이곳으로 올 수 있다고 통화를 한 뒤에 잘 아는 피자집으로 찾아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믿는 구석이 없었다면 온몸으로 부딪히며 생리적 욕구를 해결해 나가겠지만 굳이 서로 피곤한 일을 만들 필요도 없고 우아한 식사를 포기할 이유도 없었다. 하루 빨리 이곳 언어를 익혀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일이 급선무가 되었다. 그러나 언어는 아무리 급하다고 금방 되는게 아니니만큼 시간을 가지고 배워나가야 할 일이다.

 

전 국토를 도시화하고 산업과 문명의 화려한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는 이산화탄소와 오염 물질의 발생량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은 곳에서 치열하게 삶의 영위하는 것보다 천연의 열대우림이 굉장한 재산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탈출이 곧 시작될 지도 모른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평균 기온이 3도만 상승하면 지구는 생태환경은 급속하게 변하며 사람들의 탈출 시도로 혼란을 겪게 된다.그렇다면 나는 좀 일찍 탈출을 시도 한 경우가 될까?

 

점정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