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의 가시
음나무도
아까시나무도
그늘이 늘어날수록
자신을 지키던
가시는 줄었다.
늙어
몸은 가늘고
뼈는 가벼워져도
더 날카로워진
내 몸속의 가시,
뒷산 양지바른 곳
소나무 숲
그늘에 앉아
내 몸의 가시
망치 뒤쪽으로 뽑았다.
낡은 판자 속의
녹슨 못처럼
구부러지며 뽑혀도
내 입속의 가시는
뽑히지 않는다.
대패로도
쉬 없어지지 않을
내 속의 날카로움
세월의 빨랫줄에
바싹 말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