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에
파란 하늘
흰 구름 흩어지는 아침
어제 저녁의 질문이
커피 향기를 타고
둥글게 다시 피어나네요
"당신은 흔들리지 않나요?"
저는 바람처럼
늘 흔들리고 있답니다
폭발적인 웃음 뒤에도
서둘러 버스를 타는 뒷모습에도
이따금 보이는 무심한 그림자에도
휘청거리고, 비틀거리고
주저앉고 싶은 아픔이
담벼락 벽보처럼 붙어있답니다
지구의 그 빠른 공전과 자전에도
넘어지지 않는 것은
당신이 당기는 그 힘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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