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은봉
스스로의 生 지키기 위해
까마득히 절벽 쌓고 있는 섬
어디 지랑풀 한 포기
키우지 않는 섬
눈 부릎뜨고
달려오는 파도
머리칼 흩날리며
내려 앉는 달빛
허연 이빨로 물어뜯어며...
끝내 괭이갈매기 한 마리
기르지 않는 섬
악착같이 제 가슴 깎아
첩첩 절벽 따위 만들고 있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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