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섬/이은봉

능선 정동윤 2011. 8. 23. 17:15

섬/이은봉

 

 

스스로의 生 지키기 위해

까마득히 절벽 쌓고 있는 섬

 

어디 지랑풀 한 포기

키우지 않는 섬

 

눈 부릎뜨고

달려오는 파도

 

머리칼 흩날리며

내려 앉는 달빛

허연 이빨로 물어뜯어며...

 

끝내 괭이갈매기 한 마리

기르지 않는 섬

 

악착같이 제 가슴 깎아

첩첩 절벽 따위 만들고 있는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