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어느날 어느 때고/김영랑

능선 정동윤 2011. 8. 25. 14:00

어느날 어느 때고/김영랑

 

 

어느 날 어느 때고

잘 가기 위해서는

평안히 가기 위해서는

 

몸이 비록

아프고 지칠지라도

마음 편안히

가기 위해서는

 

일만 장성

모두어 보리

멋없이 봄은 살같이 떠나고

중년은 하 외로와서

이 허무에선 떠나야 될 것을

 

살이 삭삭

여미고 썰릴지라도

마음 편안히

가기 위해서는

아! 이것

평생을 닦는 좁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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