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능선 정동윤 2011. 8. 29. 16:32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있을까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듯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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