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시영
바다가 가까와지자 어린 강물들은 엄마 손을 더욱 꼭 그머쥔
채 놓지 않았습니다.그러다가 그만 거대한 파도의 뱃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다 엄마 손을 아득히 놓치고 말았습니다.그래
잘 가거라 내 아들아. 이제부터는 크고 다른 삶을 살아야
된단다. 엄마 강물은 새벽 강에 시린 몸을 한 번 뒤채고는
오리처럼 곧 순한 머리를 돌려 반짝이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산골로 조용히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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