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목(冬木)/임강빈
한 뿌리에서 자란
나뭇가지
그 가지와
가지 사이에 생긴 간격
겨울엔 너무 빤히
그것이 보인다
바람 끝에
멈추는 적막이
내 뼈마디를 흔들어주곤 한다
줄곧 나는
왜 한 나무만을 보아왔을까
한 뿌리에서 자라
그 가지와
가지 사이에 생긴 간격
그 사이로
하루를 오르내리는
비탈길이 보인다
밤을 한층 춥게 하는
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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