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동목(冬木)/임강빈

능선 정동윤 2011. 9. 1. 13:42

동목(冬木)/임강빈

 

 

한 뿌리에서 자란

나뭇가지

그 가지와

가지 사이에 생긴 간격

겨울엔 너무 빤히

그것이 보인다

바람 끝에

멈추는 적막이

내 뼈마디를 흔들어주곤 한다

줄곧 나는

왜 한 나무만을 보아왔을까

한 뿌리에서 자라

그 가지와

가지 사이에 생긴 간격

그 사이로

하루를 오르내리는

비탈길이 보인다

밤을 한층 춥게 하는

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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