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야기

접시꽃

능선 정동윤 2011. 9. 19. 23:27

접시꽃

 

 

접시꽃6월 날씨로는 쌀쌀하지만 여름을 재촉하는 듯한 비가 지나간 후에는 고속도로변이나 변두리 길 가에서 접시꽃(Althaea rosea)을 발견할 수 있다. 빨강,노랑,흰색 등의 접시같이 납작한 꽃이 많이 붙은 장대같은 긴 줄기가 늘어선 모습은 차를 달려 지나가다가도 쉽게 눈에 잡힌다. 3m 까지 자라는 큰 키가 약간은 거만스러워 보이지만 꽃모습은 어딘가 귀여운 맛도 있다. 꽃말은 '단순한 사랑'이다.

무궁화와 같은 아욱과 식물로 꽃모습이 무궁화와 비슷하다. 여기에 얽힌 옛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어떤 심술궂은 남자가 집 울타리에 핀 흰 무궁화를 약으로 쓰기 위해 꺽어가려던 아이에게, 그 꽃이  무궁화가 아닌 접시꽃이라 하자 무궁화가 접시꽃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사실 접시꽃과  무궁화는 한 눈에 구분이 될 만큼 다른데 말이다. 무궁화는 나무이고  접시꽃은 여러해살이풀로 줄기가 다르다. 또 접시꽃은 잎모양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잎과 줄기가 붙어 있는 부분(잎밑)이 하트 모양인 꽃이 접시꽃이다.

지방에 따라 명칭이 달랐는데, 서울지방에서는 어숭화·평안도에서는 둑두화 삼남지방에서는 접시꽃이라 불렸다.  또 옛날에는 촉규화(蜀葵花)라고도  불렸는데, 신라시대 최치원이 촉규화에 대한 시를 지은 것으로 보아 재배된 역사가 무척 오랜 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홑꽃뿐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량되어 겹꽃은 물론, 색깔도 분홍·진분홍·자주색·흑갈색과 사진의 꽃과 같은 남보라색도 있다.

접시꽃의 학명 중 속명인 알타에아(Althaea)는 그리스어로 '치료시킨다'는 뜻을 가진 알타이노(althaino)에서 유래되었다. 알타에아 속의 식물 중 약초가 있기 때문이다. 접시꽃의 뿌리는 촉규근이라 하여 위장병에 쓰이고, 꽃은 호흡기질환에 삶아 먹는다. 화단용이나 화분·절화용으로 이용된다.

키가 크고 꽃이 줄을 진 듯 붙어 있는 모습이 특이한 꽃으로, 화단의 뒷줄이나  건물, 담장을 따라 심으면 화사한 꽃병풍을 둘러 친 듯한 효과를 줄 수 있다. 또 원형화단의 가운데에 모아 심어주면 좋다. 하지만  큰 키 때문에 쓰러지기도 하니, 1m 정도 자라면 받침대를 세워주는 것이 좋다. 우리 나라 어디서나 쉽게 잘 자라지만, 양지바르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키우면 좋은 꽃을 볼  수 있다. 건조에 잘 견디기 때문에 키우기가  무척 편한 꽃이지만 두  가지는 주의해야 한다.

우선 흙의 물빠짐이 좋아야 한다. 건조에는 잘 견디지만 뿌리가 습하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 6∼7월 경  꽃이 피기 시작하면 잎말이벌레가 잘  생긴다. 미리 약을 뿌려 예방하는 것이 좋지만, 잎이  말리기 시작하면 약보다는 손으로 잡아 주는 것이 더 빠르다. 2년생 또는 여러해살이풀로 봄이나 가을에 씨를 뿌려주거나 포기나누기를 해서 번식시킨다. 모판에 씨를  뿌려자란 후 옮겨심기도 하지만, 화단에 직접 씨를 뿌려 주는 편이 더 좋다. 굳이 옮겨심기를 할 때는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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