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야기

♠ 수선화 ♠

능선 정동윤 2011. 9. 19. 23:41

♠ 수선화 ♠

  
  옛날 그리스 신화의 대신(大神) 제우스의 양을 치는 목동으로 나르시스라는 아름다운 소년이 있었는데 그는 양떼를 몰고 다니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 불행해진다는 신탁이 따라다녔다. 어느 날 나르시스가 수정처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산골짜기로 양떼를 몰고 지나다가 목이 말라 물을 먹으려고 시냇가에 엎드렸다.

  그랬더니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이 나타나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것이 자신의 얼굴이 드러난 물 그림자인 줄을 몰랐던 나르시스는 자신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물 속 얼굴의 주인이 필경 시냇물 곳에 사는 님프라고 생각하여 그 아름다운 얼굴에 반한 나머지 나르시스는 양떼들이 뿔뿔이 도망가는 것도 모르고, 서산에 해가 가운 사실도 잊은 채 하루종일 물 속만 굽어보고 있었다.

  나중에 이 모습을 본 제우스신은 자신의 일을 태만이 한 나르시스에게 벌을 내려선 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수선화로 만들어 버렸다. 수선화가 아직도 머리를 숙여 발밑의 자기 그림자만을 보는 까닭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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