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수와 양수의 차이
나무는 양분을 만드는 광합성 작용을 하기 위해 반드시 햇빛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항상 똑같은 양의 햇빛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나무에 따라서는 비교적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가 있다. 또한 같은 종류의 나무라 할지라도 어릴수록 강한 햇빛을 싫어하고, 자라면서 햇빛을 좋아하는 것이 보통이다.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나무를 가리켜 음수라고 부르고 대표적인 나무로 잣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단풍나무, 피나무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음수도 커갈수록 어두운 것을 싫어하게 되는데, 이것은 나무의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어두움에 견디는 내음성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나무들은 큰 나무그늘 아래서 잘 자라지만 커질수록 햇빛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경우 빽빽한 숲에서 나무를 솎아 베어주거나, 자연적으로 키가 큰 나무가 사라져 태양광선이 잘 들어오는 환경이 조성되면 숲 아래에 있던 작은 나무들은 쑥쑥 자라게 되는 것이다.
음수의 반대 성질을 가진 나무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만 잘 자라고 그늘이 진 곳에서는 자라지 못하는 나무를 가리켜 양수라고 부르는데, 양수의 대표적인 나무는 소나무, 버드나무, 포플러, 아까시 나무 등이 있다.
양수는 생장이 빠르고, 그 어린 나무는 빛 조건이 좋은 환경에서만 잘 생육한다. 이에 반해 음수는 생장은 늦지만, 그 어린 나무는 충분히 번성한 산림의 임상(林相)과 같은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산림의 발달 과정에서 양수림이 발달하고, 숲으로 들어오는 빛 조건이 나빠지면 양수의 생장이 불가능하게 되는데, 음수는 잘 생장하고 양수는 점차 음수로 대치되며 음수림이 형성된다. 이 숲은 양수의 침입을 받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