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냉이꽃/이근배

능선 정동윤 2011. 9. 20. 15:20

냉이꽃/이근배

 

어머니가 매던 김밭의

어머니가 흘린 땀이 자라서

꽃이 핀 것아

너는 사상을 모른다

어머니가 사상가의 아내가 되어서

잠 못 드는 평생인 것을 모른다

초가집이 섰던 자리에는

내 유년에 날아오던

돌멩이만 남고

황막하구나

울음으로 다 채우지 못하는

내가 자린 마을에 피어난

너,여리운 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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