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이대흠
겨울 지나 마음의 창호지 다 뜯겨
늙은 애마 프라이드 타고 집 나섰지요
그렁그렁 호흡 가빠도 쓰러지지 않는 말 타고
한 달 넘게 전라도 땅 돌았지요
오지게 꽃들 피어나 내 안의 뿌리들
탱탱이 살아나는 느낌,지우지 못하고
화끈히 연애했지요
무위사 벽화들이랑 보림사 석탑들
가슴 애리게 피어나는 진달래 자목련
선암사 일주문 이르러
한 살림 야무지게 차리고 말았지요
사랑이라는 거, 그가, 알고보니
한 순간에 뻑 가버리는 것이데요
논리도 설명도 필요없이 잎싹보다 먼저
꽃대가리 내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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