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열애/이대흠

능선 정동윤 2011. 9. 22. 10:31

열애/이대흠

 

 

겨울 지나 마음의 창호지 다 뜯겨

늙은 애마 프라이드 타고 집 나섰지요

그렁그렁 호흡 가빠도 쓰러지지 않는 말 타고

한 달 넘게 전라도 땅 돌았지요

오지게 꽃들 피어나 내 안의 뿌리들

탱탱이 살아나는 느낌,지우지 못하고

화끈히 연애했지요

무위사 벽화들이랑 보림사 석탑들

가슴 애리게 피어나는 진달래 자목련

선암사 일주문 이르러

한 살림 야무지게 차리고 말았지요

 

사랑이라는 거, 그가, 알고보니

한 순간에 뻑 가버리는 것이데요

논리도 설명도 필요없이 잎싹보다 먼저

꽃대가리 내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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