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호에서/나희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어 던진 돌멩이들,
새 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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