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풀뱀을 피해서/정동윤
아내와 등산을 하다
숲길을 지나갔다.
풀더미 속에서 뱀 한마리
혀를 날름거린다
얼른 피해 옆 길로 돌아섰는데
어느새 쫓아와 또 눈을 흘긴다
독사도 아닌 풀뱀이,
한 생명 살려주는 셈치고
비켜갔다.
이 풀뱀 어느 계곡에서
이슬 먹고 산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