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서정시인/임강빈

능선 정동윤 2011. 9. 27. 15:41

서정시인/임강빈

 

 

당신은 서정시인

빛 바랜 서정시인

산등성이에서

억새풀 흔드는

그런 시늉을 하다가

큰 길을 피해

고샅을 만나는 달빛

허허 헛웃음 틈서리에서

눈물은 뜨겁고

오십이 훨씬 지나서야

철이 든 당신

혼자 있고 싶어하고

안으로 세상일 삭히는 당신

약해도 단단한 뼈

섭섭한 날 있다

소리치고 싶은 날 있다

맑은 물소리에 귀 세우는

당신은 아무래도 서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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