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싶은 날의 반복/임강빈
힘차게 달리던 기차가
산모퉁이를 돌 때는
어김없이 기적을 울려 주었다
검은 연기가
여운을 길게 남기고
꼬리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멀어 가는 기적 소리
멍하니 한자리에 서 있었다
산모퉁이를 지나면
초가 몇 채가 거기 있엇다
집 굴뚝에서 나는 연기
갑자기 시장기를 들었다
연기는 옆으로 뻗고
억새풀은 바람 따라 물결쳤다
참 멋지다
몇 번이고 이렇게 뇌까리곤 하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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