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입국과 출국/윤제림

능선 정동윤 2011. 9. 28. 10:01

입국과 출국/윤제림

 

 

지금 전쟁이 한창인 어느 나라에선

백오십만 명이나 되는 시람들이 사막에 줄지어 서서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올 들어서만 해도, 내 주변에서만 해도

일곱이나 그리로 떠났다

 

덕분에 그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조차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그 먼 나라에 관심이 많아졌다

아마,미국도 댈 게 아니게 크고 복잡한 그 나라에

쿠바보다 아프카니스탄보다 낯선 그 나라에

아는 사람이 생겼다 많이 생겼다

내가 간다면 마중 나올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저기 구경 시켜줄 사람도 있고

일자리를 찾는다면 보증 서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엊저녁엔 자격도 되지않는 사람 하나가

또 그나라에 간대서 배웅을 하고 왔다

아흔다섯 살의 장례식엘 다녀왔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관/오탁번  (0) 2011.09.28
철수와 영희/윤제림  (0) 2011.09.28
잡담 길들이기 6/마종기  (0) 2011.09.28
엘레지/오탁번  (0) 2011.09.28
온유에 대하여/마종기  (0) 201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