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관/오탁번
이승의 마지막 옷을 입히고
아기처럼 작아진 발에
은하수 건너는 종이배 같은
흰 버선을 신긴다
발자국 자국마다
길은 아득히 지워지고
바다 물결 가르던
등푸른 물고기도 자취 없다
눈물로 빗겨드린
흰 머리칼이
억새꽃으로 피어나서
가을 물녘 저냥 눈부시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울고 간다/문태준 (0) | 2011.09.28 |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서정주 (0) | 2011.09.28 |
철수와 영희/윤제림 (0) | 2011.09.28 |
입국과 출국/윤제림 (0) | 2011.09.28 |
잡담 길들이기 6/마종기 (0) | 201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