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함께 가는길/김준태

능선 정동윤 2011. 9. 28. 14:25

함께 가는길/김준태

 

 

사람들은 저마다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더러는 찔레꽃이 흐드러진 길

더러는 바람꽃이 너울대는 길

더러는 죽고 싶도록 아름다운 길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울며 쓰러지며 그리워하며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여 우리 사람들이여

우리들은 혼자서 혼자서 간다지만

노래와 울음소리 속으로 바라보면

결국 우리들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함께 만나고 함께 보듬고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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