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공사장 끝에/이시영

능선 정동윤 2011. 9. 29. 22:04

공사장 끝에/이시영

 

 

"지금 부숴 버릴까"

"안돼,오늘 밤은 자게하고 내일 아침에..."

"안돼,오늘밤은 오늘밤은이 벌써 며칠째야?

소장이 알면..."

"그래도 안돼..."

두런두런 인부들 목소리 꿈결처럼 섞이어 들려오는

루핑집 안 단칸 벽에 기대어 그 여자

작은 발이 삐져나온 어린것들을

불빛인 듯 덮어주고는

가만히 일어나 앉아

칠흑처럼 깜깜한 밖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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