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끝에/이시영
"지금 부숴 버릴까"
"안돼,오늘 밤은 자게하고 내일 아침에..."
"안돼,오늘밤은 오늘밤은이 벌써 며칠째야?
소장이 알면..."
"그래도 안돼..."
두런두런 인부들 목소리 꿈결처럼 섞이어 들려오는
루핑집 안 단칸 벽에 기대어 그 여자
작은 발이 삐져나온 어린것들을
불빛인 듯 덮어주고는
가만히 일어나 앉아
칠흑처럼 깜깜한 밖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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