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소문/서정홍

능선 정동윤 2011. 9. 30. 14:15

소문/서정홍

 

 

1.

죽어 봐야 저승을 안다고

떠들어 대던 욕심장이 사장이

어젯밤에 심장마비로 죽었다

 

재산 모은 만큼 죄도 함께 쌓여

재산은 한푼도 못 가져가고

무거운 죄만 잔뜩 짊어지고 간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쫙 퍼졌다

 

2.

돈을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야 한다고 중얼거리던

체인트공 김씨가

어젯밤에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었다

 

땀 흘려 번 재산

차곡차곡 모일 새 없이

불쌍한 이웃 모두 나누어 주고

아무런 바람 없이 나누어 주고

욕심쟁이 사장과 같은 날 밤에

죽었다

 

스스로 가난하게 살아온 만큼

재산은 한푼도 가져간 것 없고

남에게 베푼

사랑만 가져 갔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쪽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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